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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책

알랭드보통 - 불안. 갖기 위해 혹은 갖고 있기 때문에

by Georzi 2016.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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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이 시대의 밀란 쿤데라?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정말 쉬우면서도 심오하다. 어려운 철학적 내용을 한 가득 품고 있지만,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한 비유와 통찰 그리고 문장력을 지녔다. 흔히 알랭 드 보통을 이 시대의 밀란쿤데라라고 부르곤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밀란쿤테라는 지금도 작가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문학의 거장이기 때문에 '이 시대'라는 말을 쓰는것이 어불성설일 뿐더러 밀란쿤데라는 자신의 철학,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가이고, 알랭 드 보통은 철학을 비유를 곁들여 쓰는 철학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철학을 자신만의 문체로 풀어나가 여러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는 다는 면에 있어서는 비슷한면을 찾아 볼 수 있다.

 

 

불안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책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이다. 내가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 중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불안 이라는 감정,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인 불안. 그 중에서도 인간들은 여타 동물들과 달리 생존에 대한 본능, 종족번식의 본능에서 나오는 불안 이외에 수만가지의 불안에 시달린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이라는 원초적 감정을, 철학과 역사를 통해 분석한다.

 

 

불안의 원인들


 

현대인의 불안의 원인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은 사랑결핍, 속물근성, 능력주의 등으로 분석한다. 그 중에서도 역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능력주의에 기인하는 불안이 현대인의 새로운 불안의 원인이라고 강력하게 동의 하는 바이다. 계급사회, 즉 어떤 노력을 해도 그 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었던 때에는 지금보다 능력주의에서 오는 불안감은 없는거나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어떤 자리든지 능력으로 인정을 받고 소위 '지위상승'을 할 수 있는 현대인들은 항상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목표 그리고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리며 자신의 목표를 갈구 하고 있다. 옛 계급을 대입해 평민에 있던 친구가 능력을 인정받아 명예와 더 높은 지위를 가지게되었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나보다 나은 능력을 지닌 그 친구에 대한 질투와 현재 내 위치에 대한 불안을 느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설령 우리들이 보기에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불안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이다. 왜? 바로 '모든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요약해 설명하자면 현대의 능력주의로 인한 불안은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이상적' 조건하에 벌어지는 치열한 사투로 인해 일어나는 감정이다. 고대, 중세에서는 느끼지 못했을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또 하나의 불안이라는 감정이 현대인들을 가두고 있는 것이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불안이란 감정을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 없다. 불안이란 감정 자체가 그야말로 인간의 근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위의 단락에서 불안이란 감정이 부정적으로 비춰졌을 수 도 있지만, 현대인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커다란 원동력이 바로 불안때문이 아닌가 싶다. 불안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인간. 그리고 현대인이다. 이것이 알랭 드 보통이 우리에게 전달 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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