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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트넘

[토트넘 리뷰] vs 첼시 , 카라바오컵 16강전 오늘의 MOM은?

by Georzi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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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의 모습으로 보아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알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를 아는가? 예술에 어느정도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바로 뒤샹의 변기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토트넘 팬들에게서는 가장 유명한 변기가 새로 탄생한 날이었다. 내가 쓰는 토트넘 리뷰 두 번 연속 메인을 차지하는 다이어의 변기가 바로 그것이다. 오늘은 다르다. 바로 쾌변만큼이나 기쁜 소식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주전교체, 3-5-2

건치미소

  카라바오컵은 시즌중 많은 대회중에서도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없는 컵대회이다. 우승팀에게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준우승은 쥐뿔도 없다. 때문에 소위 빅클럽이라고 불리는 팀들에게는 군침돌게하는 맛있는 음식이 아닌것이다. 토트넘은 사실 이것도 소중한 현 상황이지만, 그 다음의 유로파 예선과 리그경기를 격일간 계속 치뤄야하기 때문에 무리뉴는 주전을 대거 쉬게한 후, 벤치멤버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3-5-2 전술을 채택했는데, 레길론이 토트넘에서 데뷔무대를 갖는 이 순간, 과연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였다. 티모 베르너에게 첫 골을 헌납했을때 레길론의 실수도 있었고 탕강가도 그렇긴 했지만 토비와 요리스에게 호되게 한 소리 듣더니 바로 정신을 차리고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10-15분정도를 제외하면 토트넘이 조금 더 자기들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었던것 같다. 은돔벨레는 지금 금돔벨레 수준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 참돔벨레로 진화하려면 조금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할 것같다. 


주전멤버 출전, 무리뉴의 승부수

경기 한 장 요약

 

  베르바인 라멜라 투톱 체제에서는 확실한 골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나는 나름 잘뛰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버텨주는 플레이나 확실한 한 방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무리뉴가 오만상을 쓰며 고민하더니 호이비에르, 해리케인, 모우라를 내보낸다. 경기 전만해도 무리뉴가 카라바오컵은 버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는데, 그건 우리 무야호 형님이 참지 못한다. 내가 무리뉴를 좋아하는 몇 안되는 이유 중 이런것에서 참 심리전에 능하고, 프로페셔널 하다는 느낌을 받아서이다.

  하여튼 주전멤버들이 나오자마자 효과가 나온다. 바로 해리케인의 수비 끌어주기 스킬 시전으로 라멜라가 동점골을 기록한 것이다. 승부차기는 하기도 전에 승리를 직감했다. 왜냐?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기 때문에. 


똥쟁이 다이어

나가면서 무리뉴한테 등짝한데 맞았을것 같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토트넘의 런던 더비 승리도 레길론의 데뷔전도 승부차기 메이슨의 실축도, 이 이슈 때문에 묻히게 되었다. 바로 똥쟁이 다이어 때문이다. 중계화면에 갑자기 무리뉴가 락커룸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장면이 잡힌다. 무슨 큰일인가 싶어서 뭐야 또.. 이러고 있는데 화면에 다시 잡히는 사람은 무리뉴가 아니라 다이어였다. 무리뉴는 다이어를 찾으러 간것이다.

  사실 축구를 하면 웬만해서는 그런 신호가 잘 오지 않는데, 프로경기에서, 그것도 1점차 지고있는 상황에서 다이어의 이런 결정은 얼마나 급했으면이란 슬픈 연민까지 들게 했다. 결국 미안하다는 듯이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와 깔끔하게 골을 넣고 환호하는 장면을 보며, 화장실에서도 저랬을까 싶었다. 무리뉴가 말했다. 이번 목요일에는 다이어가 경기에 못 나올수도 있다고, 왜냐하면 자기가 죽일거니까. 

  화장실이슈가 있었던것 뿐, 다이어는 풀타임 출전에 훌륭한 경기력으로 MOM으로 뽑혔다. 그리고 다이어는 자신이 급히찾은 변기에 그 공을 돌렸다. 유쾌 상쾌 통쾌한 승리를 맛보게 해준 n번칸 변기통에 나 또한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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