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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지독히도 싫어하던 때가 있었다
아니, 싫었다기 보다는 지독하게 무서워 했었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다가
언제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을 할지 모르는
개의 한길 속을 알 수 없어 정말 무서웠다
고양이를 키우게 된 이후로 모든 동물이 다 사랑스러워졌지만
아직도 그때의 공포심이 내 맘 한구석에 남아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마당앞에 목줄을 하고 지친듯 엎드려 있는 개를 보면
언제나 불쌍한 맘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 목줄이 있는 개들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지
공감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갑갑한 목줄이 주위의 관심임을,
이제 그 목줄을 원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목줄을 한 누런 백구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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