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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기타 스포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돌연 은퇴 선언. VS 저스틴 게이치

by Georzi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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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나를 잠 못자게 한 경기가 있었다. 축구 더비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하지만 나의 감기는 눈을 허벅지를 꼬집게 하며 버티게 한 경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UFC라이트 챔피언결정전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저스틴 게이치의 경기였다. 


나름 고전했던 하빕


  비록 2라운드에 끝이 났지만 내가 본 하빕의 경기 중 가장 고전했던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저스틴 게이치는 UFC데뷔 순간부터 소위 '개싸움'에 능한 선수에서 경험이 쌓이며 전략을 가진 선수로 성장했다. 토니퍼거슨과의 매치에서 그 실력상승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초반 케이지 중앙을 내주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하빕의 테이크 다운도 적절히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하빕의 왼쪽 다리에 강력한 로우킥을 꾸준히 넣어줌으로써 1라운드가 끝날무렵엔 하빕이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초반 거리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하빕의 태클시도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너무 과했던것 같았다. 체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게이치였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이크 다운 성공 단 두 번. 그 결과는 하빕의 2라운드 단 두 번의 테이크다운 만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TKO승이었다.

은퇴를 선언한 하빕

경기 후 오열하는 하빕


  승리를 하고 난 후 하빕은 케이지의 중앙에서 오열했다. 정신적지주였던 아버지가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바로 직후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빕은 경기 전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승리 후에는 격해지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한참을 케이지 중앙에서 울었다. 관중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울음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그리고 그는 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아버지가 없는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말과 함께. 라이트급 13연승, 종합격투기 29연승의 기록. 아직 토니 퍼거슨의 도전이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그를 완벽하게 잡아낸 저스틴 게이치와의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사실상 무적모드에 접어드는 선수를 볼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는 싸우는걸 더 원치 않았다.

돌아올 가능성은?


  하빕은 후배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는다고 밝혔다. 현재 UFC의 사장인 데이나 화이트의 반응은 알 수 없지만, 하빕은 분명 코너 맥그리거 이후 UFC 라이트급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자리잡았다. 스타의 존재유무는 UFC의 사업수익에 너무나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백사장은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분명 그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5번이나 여러 사정으로 취소된 토니 퍼거슨과의 경기는 모든 격투기 팬이 기다리고 있는 매치이기 때문에 백사장은 어떻게든 하빕을 설득할 것이다. 또한 하빕의 개인적인 감정이 어느정도 추스러지고 난 후엔 본인도 복귀의사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격투기 팬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하빕의 상황은 위로도 소용없을 만큼의 상태이다. 하빕이 얼른 마음을 추스리고 정상적인 생활과 동시에 복귀의 유무를 떠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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