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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8

500일의 썸머 - 결국 운명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울적할 때 항상 찾는 영화 500일의 썸머. 나를 조셉고든레빗의 광팬으로 만든 영화이기도 하고 주이디샤넬이라는 배우를 알게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또 야무진 클레이 모레츠까지. 구성이 굉장히 독특하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주인공 톰이 썸머라는 여자로 인해 겪는 희노애락을 표현한다. 500일의 썸머를 좋아하는 모든 남자들이 그렇겠지만, 이 영화를 찾을 때의 이유는 딱 한 가지 이다. 시련을 당해서 결코 헤어나오지 못할 때. 이 영화의 감상평으로 가장 유명한 네 음절 '썸머 x년'이라는 말에 격하게 박수를 치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그건 남성들 자신의 피해의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 톰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이다. 첫 눈에 반한 썸머에게 .. 2016. 1. 27.
인간실격 - '실격'이란 단어의 절실함 프레디머큐리가 Bohemian Rhapsody를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음악계- 그리고 20세기에 큰 족적을 남긴 것처럼(그의 다른 작품을 폄하하려는것은 절대아니다), 나에게 있어 한 소설만으로 충분히 족적을 남긴 인물을 뽑으라면 그는 바로 '인간실격'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이다.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을 장편소설로 읽는 듯한 느낌, 까뮈보다 더 처절하고 음침한 묘사는 까뮈의 추종자에 가까운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자신에게 붙여준 타이틀 '인간실격' 어떤 동물이 그렇겠냐마는 모든 인간은 자의지로 태어나지 않는다. 거기에서 나는 '인간실격'이라는 제목 자체에 커다란 반감과 의문을 느낀다. 자격을 잃어버린다.. 라는 말은 마치 우리가 인간이기를 선택해서 된 것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요조는.. 2016. 1. 18.
내부자들 - 개가 주인을 문 것으로 보여진다 실로 오랜만에 나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영화를 봤다. 스토리, 연기, 구성의 삼박자가 이토록 잘짜여진, 아니 잘 짜여졌다기 보다는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의 연기 그 자체가 구성이요. 스토리였다. 스토리를 말하진 않겠다. 내가 보고 느낀 점만 적어보려고 한다. 개, 돼지들을 정복하기 위한 주인들의 끝없는 욕망 이강희(백윤식)은 참 폐부를 찌르는 한마디를 한다. "대중들은 개, 돼지이며" 대한민국의 개, 돼지로 살아간다는 것. 아무리 영화의 대사라지만 이런 대사에 800만이 환호했다는 것이 참 씁쓸했다. 눈도 깜빡거리지 않은채, 입도 크게 움직이지 않은채 한마디 한마디를 꾹꾹 눌러말하는 이강희의 표정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펜과 원고지 만으로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사람의 진심을 .. 2016. 1. 11.
알랭드보통 - 불안. 갖기 위해 혹은 갖고 있기 때문에 알랭 드 보통, 이 시대의 밀란 쿤데라?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정말 쉬우면서도 심오하다. 어려운 철학적 내용을 한 가득 품고 있지만,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한 비유와 통찰 그리고 문장력을 지녔다. 흔히 알랭 드 보통을 이 시대의 밀란쿤데라라고 부르곤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밀란쿤테라는 지금도 작가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문학의 거장이기 때문에 '이 시대'라는 말을 쓰는것이 어불성설일 뿐더러 밀란쿤데라는 자신의 철학,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가이고, 알랭 드 보통은 철학을 비유를 곁들여 쓰는 철학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철학을 자신만의 문체로 풀어나가 여러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는 다는 면에 있어서는 비슷한면을 찾아 볼 수 있다. 불안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책은 알랭 드 보.. 201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