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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트넘

[토트넘리뷰] vs 맨시티, 1600억을 지워버린 강하지만 귀여운 탕강가

by Georzi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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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쳤다. 정말 곱게 미쳐버렸다. 해리케인의 출장여부로 귀추가 주목됐지만 결국 교체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야심차게 영입한 로메로도 벤치대기였다. 이번 프리시즌부터 누누가 기용한 탑 손흥민이 과연 맨시티를 뚫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무승부만 해줘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너무 토트넘을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더 기분좋게했다. 
  그리고 맨시티는 이번 1억유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그릴리쉬가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600억원짜리 선수를 막아야할 선수는 최근 터키리그로 이적설이 나돌던 자펫 탕강가. 내 우려와 달리 정말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탕강가, 정말 보물같은 등장

완벽한 탕강가의 맨시티전 스탯

  이번 경기의 MOM은 손흥민이었지만, 내 생각에 이번 경기의 MOM은 자펫 탕강가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싶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탕강가가 막아야할 선수들은 유로에서 미친 활약을 보였던 라힘 스털링 그리고 1600억짜리 선수 그릴리쉬였다. 그리고 맨시티는경기초반 집중적으로  탕강가를 무시라도 한듯 그 쪽을 공략했다. 결과는? 완전히 막혔다. 거칠어야 할때는 거칠게, 협력이 필요할때는 적절한 협력. 스털링과 그릴리쉬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표정만 봐도 아 진짜 축구 x같이 하네라는 상대방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하고 있었다. 
  탕강가의 활약은 단순히 와 정말 잘하네라고만 생각하면 안된다. 이미 마음이 떠난 오리에, 울버햄튼 시절의 기량을 못보여주고 있는 도허티를 대신해 토트넘은 계속 오른쪽 풀백자원을 영입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토트넘의 성골유스출신인 탕강가가 그것도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이런 활약을 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봐도 토트넘에게 플러스 요인인 것이다.
  다만, 잦은 부상에 신음하는 탕강가가 본인의 컨디션과 피지컬적인 요소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전제로 깔린다. 어찌되었든 탕강가의 활약은 고민많던 토트넘에게 정말 보물이었다. 


  해리케인 보고 있나? 빨라도 너무 빨랐던 손흥민, 모우라, 베르바인

오늘 최고의 활약을 한 토트넘 선수들


  손흥민이 골을 넣자, 경기장에는 한 문구가 울려퍼졌다. "해리케인 보고있나?" 토트넘이 작년 디펜딩챔피언 맨시티를 상대로 완벽한 모습을 보이자. 팬들이 훈련불참으로 말썽이었던 해리케인을 향해 던진 말이었다. 이 한 문장이 공격진의 활약을 대변했다. 기본적으로 맨시티는 상대방을 가둬놓고 패는 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빠르고 정확한 역습이었다. 무리뉴시절에도 이런 전술로 맨시티를 이겼다. 
  베르바인과 모우라가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공을 손흥민에게 운반해주고 손흥민 또한 재빠르게 빈공간을 찾아들어가며, 역습기회가 날 때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모우라는 이번경기에서 축신모드를 발동하며 마치 네이마르를 보는듯한 활약을 했다. 
  또한 베르바인은 아직 고질적인 결정적 상황에서의 판단미스와 세모발로 아쉬운 기회를 놓쳤지만, 원래부터 강점이었던 빠른 드리블로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후반에 나온 결정적 1:1찬스를 성공시켰다면 세모발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을텐데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스트라이커의 자리에서 경기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본인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후반 50분 후반대에 기가막힌 왼발 중거리를 성공시켰다. 통계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슛을 했을때 골이 될 확률이 불과 3%였다고 하니, 이번 1라운드 중 최고의 골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손흥민이 리그 내내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뛸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고, 모우라가 기본적으로 기복이 있는 선수다보니 언제나 이번 경기처럼 '축신모드'를 보여주진 못할 거라는 점에서, 한시라도 해리케인이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선수단에 복귀하는것이 가장 이상적인 토트넘의 모습이 될 것이다. 


호이비에르에게 날개를 달아준 스킵 그리고 산체스 다이어 듀오

굉장한 베테랑 같지만 00년생이다
맨시티 패스맵
토트넘 패스맵


  위의 그래프는 90분 동안 각 팀의 패스맵이다. 맨시티의 패스맵은 경기가 답답할 때만 나온다는, 지난 시즌 아스날의 주 전술이었던 U자형태이다. 측면과 중앙돌파가 모두 안되면 나오는 맵이다.  
  이번 유로에서 덴마크 돌풍의 주역 중 하나는 호이비에르였다. 다만 토트넘에서 맡은 롤과 조금은 달랐다. 토트넘에서는 주로 홀딩미드필더를 맡으며 수비 앞라인에서 상대방을 저지하는데 집중을 했다면, 덴마크 대표팀에서는 볼의 배급까지 맡는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의 롤을 소화했다. 그리고 그 포지션이 언성히어로같았던 호이비에르를 90분 내내 눈에 띄는 선수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토트넘에서 그런 호이비에르에게 날개를 달아줄 선수는 바로 올리버 스킵이었다. 스킵은 지난 시즌 노리치에서 경험치를 쌓으며 챔피언쉽 최고의 홀딩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 호이비에르에게 수비부담을 줄여줌으로써 덴마크 국대에서처럼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의 롤에서 날뛰게 만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스킵의 활약은 현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불안한 센터백 라인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 스킵과 호이비에르가 미친듯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맨시티의 2선을 압박하고 볼을 차단하니 다이어와 산체스의 수비반경이 줄어들어 그들의 집중력을 높여준것이다. 실제로 10분단위로 자잘한 미스를 범했던 두 선수가 오늘만큼은 훌륭하게 안정적이었고, 다이어는 정확한 롱패스까지 보여주며 오면 닥주전이라고 생각했던 로메로를 조금은 무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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