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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국제

노예들은 불행하기만 했을까?

by Georzi 2016.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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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워싱턴과 허큘리스

재작년, 노예 12년 이라는 영화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불과 150년전 흑인 노예에 대한 백인들의 무시와 인면수심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부끄러워했고 분노했으며, 공감하기도 했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노예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안부'문제 만큼 민감한 문제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이번에도 노예에 관한 문제로 미국이 시끄럽다. 바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인 'A birthday cake of George Washington'이란 책에서 흑인노예에 대한 이미지를 너무 긍정적으로 그려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조지워싱턴의 노예 허큘리스


 

조지워싱턴

지금에 와서 노예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면 과연 동조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동조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은 사회에서 매장당할 수도 있겠다. 인간평등에 대한 이념이 100년전보다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금 노예제도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렇겠지만, 만약 나와 당신이 노예제도가 합법적이었던 150년 전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당연한 듯 노예제도를 받아들이고 그 제도의 충분히 즐기고(?)있지 않았을까? 미국 최고의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초대대통령 조지워싱턴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노예제도는 그들에게 있어 꼭 필요한 것이었을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동화책의 주인공은 조지워싱턴과 그의 노예 허큘리스다. 허큘리스 요리담당 노예로 실력이 매우 뛰어나 조지워싱턴의 총애를 듬뿍 받으며 자유민과 가까운 삶을 살아왔다고 전해진다. 허큘리스와 그의 딸이 행복하게 조지워싱턴의 생일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삽화는 노예에 대한 잘못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하여 여러 단체에서 들고 일어났다. 해명은 있었지만, 결국 출판사도 출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존중되어온 미국이란 국가에서 일어난 이번일은 세계적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역사적 사실과 알려줘야할 사실


 

문제가 되었던 동화책의 표지

 

노예 12년을 보아도 모든 노예들이 불행한 것만은 아니었다. 좋은 주인을 만나 그와 결혼까지하는 여자노예들도 있었고, 허큘리스 처럼 자유민과 거의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한 노예도 분명 존재했다. 문제는 그런 경우는 정말 논문에 언급할정도로 극 소수의 예 였다는 것이다. 확실히 노예에 대한 가장 대표적 이미지는 피흘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일하는 흑인이다. 하지만 허큘리스의 행복한 표정까지 거짓이었을까 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굳이 출판중단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관, '아래에서 부터 위로의' 사관은 정말 다양한 계층에서 다양한 시각의 역사 바라보기가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런 포스트 모더니즘 사관의 시대에서 다양한 시각을 인정하지 않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는 특수성도 고려해야겠지만,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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