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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국제

Oscar is so white! - 오스카상의 인종차별사건

by Georzi 201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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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

 

 

세계최대의 영화축제 오스카 시상식이 굉장한 세계적 핫이슈로 급부상 중이다. 오스카 시상식 자체만으로도 그 화제성은 대단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종류의 화제성이다. 바로 유색인종차별과 관련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작년 부터 올해까지 각 부분에서의 약 40명의 후보가 모두 백인이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극적인 우연이다. 인종차별을 가장 부도덕적 행위로 간주하는 미국에서는 더욱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꿔오며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올라온 유색인종들의 허탈함은 아마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흑인배우들의 보이콧


 

 

오스카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윌스미스

 

 

백인이 사회의 주류라고는 하지만 인구의 구성이나 끼치는 영향력에 있어서 백인들의 위치가 많이 불안한 것이 사실 미국의 현재이다. 스포츠, 음악계는 이미 흑인들의 주무대가 된지 오래다. 빌보드 차트만 봐도 몇 해전 The Fun이 락밴드로 몇년만에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화제가 될 만큼 미국 문화의 주류는 흑인이 장악하고 있다. 스크린에서의 활약은 사실 조금의 차이가 있다. 백인배우들의 비율이 많은 것도 현실이고, 기라성 같은 배우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흑인배우들도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사무엘잭슨, 덴젤워싱턴, 윌스미스 감독으로는 스파이크리 등 백인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과 영향력으로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들이 즐비하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유력한 수상후보 중 한 사람이었던 윌스미스는 이런 오스카의 편파적인 기준에 반하여 오스카시상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논란과 더불어 오스카시상식의 시청률도 예년에 비해 16%가 떨어졌다. 유색인종들에게 자신들의 문화가 잠식되는 것이 두려운 백인들의 최후의 발악이었을까?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깨물었다? 하지만 상대를 잘 못골랐다. 상대는 전 세계 유색인종, 그리고 오스카에 반발심을 갖는 같은 백인들이기 때문이다.

 

 

 

 

 

 

옹호의 변


 

 

 

아프리칸 아메리카계 인들을 위한 시상식인 bet awards

 

 

하지만 분명 이에 반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강력한 대선후보로 보수적색채가 강한 도널드 트럼프는 이렇게 반박했다. '유색인종들은 그들만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백인기준의 사회에서도 동등한 대우를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BET 어워드라는 것이 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만을 위한 시상식인데, 그 해 문화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왜 스스로를 분리시키면서 통합을 원하는가? 라는 몇몇 사람의 의견에 흑인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라고 한다면 결국 이번 오스카에 대한 논쟁은 그들 스스로 꺼버리는 것이 된다. 흑인과 백인의 신경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흑인으로 대표되는 유색인종 집단은 아직도 백인위주의 미국사회에 본인들이 겉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백인들은 유색인종에게 자신들의 400년 역사가 흔들릴까 두려운 것이다.

 

 

 

 

 

금이가는 Salad Bowl


80년대 미국에서는 세계의 모든 인종이 다 모인 미국을 샐러드 보울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인종이 섞여 새로운 미국인이 된다는 의미로 용광로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현실로 보았을 때 샐러드 보울이 더욱 적절한 표현인 것같다.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함과 동시에 가장 큰 미국의 숙제가 된 인종차별 문제, 미국사에서 인종차별문제는 하나의 전공으로 나뉠 정도로 그 범위가 광대하고 다양하다. 최초의 흑인대통령이라 불리는 오바마의 등장으로 (이 부분에 있어서도 인종차별적 의미라는 의견이 많다) 유색인종과 백인의 융합이 좀 더 희망적으로 보였으나, 오바마의 임기 말 생겨난 불미스러운 사건은 다시 한번 미국이란 나라가 참 재미있는 나라구나 라고 하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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