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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국내

담배값 인상 1년을 돌아보며

by Georzi 201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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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담배값이 오르기 두 달전부터 흡연을 시작했다. 서른이 다 되어서 담배를 시작한 것도, 담배값이 오르던 말던 하루에 반갑이 한갑이 되고 어느새 두갑 가까이 되어버린 나의 변한 모습도 참 재밌다. 돈을 벌기 시작하고, 돈에 연연하지 않고 담배를 필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나의 어린 모습은 어느새 담배 한갑을 산 내역도 가계부에 적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변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담배값 인상이었을까?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수단, 담배값 인상


 

 

지난해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명분으로 담배 한갑당 1550원 이었던 세금을 3318원으로 올렸다. 그 덕분에 세수는 전녀보다 52% 늘었고, 제조회사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편의점 담배매출도 전년보다 49%가 상승했다. 왜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담배값 인상을 생각해냈는지 알 것도 같다. 나를 포함 그 와중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끊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 있을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정책에서 효과를 보는거겠지. 한편 정부는 그 세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흡연자들을 위한 자리를 점점 좁아지고 있다. 물론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있어서는 안될 말이지만, 최근 정부의 규제는 너무 심하다. 담배를 기호식품이라며 국가차원에서 판매하는 작금과 전혀 일맥상통하지 않는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흡연자들의 금연유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흡연자는 마치 범죄자 같은 취급을 당한다. 아, 내가 흡연자이고 그런 취급을 당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담배값 인상에 인상깊었던 사실


 

 

우리가 담배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편의점. 그리고 편의점의 매출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49%가 증가했다. 그럼 점주들의 반응은 어떨까? 2014년 일괄적용 되던 10%의 마진율은 담배값 인상과 더불어 7-9%로 하향 조정됐다. 4500원 짜리 담배한갑에 점주의 이익은 단 278원. 누구를 위한 인상인가. 정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담배를 끊을 생각은 없다. 최근 나의 상황도 그렇고 이미 내 유일한 낙이 되어버린 친구라 내 친구를 이렇게 잃고 싶지는 않다. 많은 이들에게는 혐오식품일지라도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취향저격' 기호식품이다. 한갑 한갑 아껴 사지만 그만큼 더 소중하다. 오히려 정부는 나에게 담배의 소중함만 더 일깨워 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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