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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

기록의 힘. 그 위대한 증거

by Georzi 201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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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훗날에는 역사가 됩니다. 가끔 이웃에 큰 도움이 될때도 있고요." 38년 동안 달력에 일기를 쓰는 임대규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참 부끄러웠다. 기록의 힘을 배우는 역사학도가, 그 기록의 힘을 더 배우고 싶어 대학원까지 다녔던 내가, 이 중요한 걸 잊고 살았구나 하는 부끄러움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는 그저 핑계


 

나도 매일 내 하루하루를 기록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렸을 적 반강제적인 일기, 그리고 군대시절과 전역후 2년 간은 짧게라도 내 하루를 기록을 하고 잠이드는 습관. 가끔씩 두꺼운 내 어린날의 일기장을 뒤적거려보곤 한다. 실연의 아픔이 그대로 묻어나기도 하고, 행복함을 주체하지 못하는 격정적인 문체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블로그와 핸드폰 메모장을 활용하긴 하지만, 역시나 기록은 내손으로 직접하는 것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5분도 걸리지 않는 일기가 뭐 이리 귀찮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저 모든게 다 핑계다.

 

 

 

 

 

 

기록의 힘


 

임대규 할아버지의 별거 아닌 듯한 기록은 법원에서도 인정한 소중한 근거가 되었다. 그리고 임대규 할아버지의 기사는 그 기사대로 역사가 되었다. 핑계라며 내 자신을 채찍질 했지만, 사실 평생 매일 기록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내 자신은 내가 가장 잘 아니까. 그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나의 역사, 그리고 내 주변인들에 대한 역사.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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